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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따뜻한 호박죽이 생각나는 날

가끔 생각이 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아플때 생각나는 죽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죽은 호박죽과 전복죽을 가장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전남친이랑 죽먹으러 가면 항상 전복죽 먹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네요

벌써 몇년 전 일인지 저도 그 만큼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겠죠

죽들 종류도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릴때는 엄마가 아파서 밥 먹을 기운이 없을 때 먹었던 기억만 있는데

성인된 지금은 주위에 죽파는 곳도 많고 그냥 가끔 생각날때 포장해서 먹거나

주문해서 먹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엄마와 동생과 함께 할머니댁에 도배를 하는 관계로

물건들 치우는 걸 도와주러 갔다 왔네요

도배는 아직 진행중이지만 저희는 집에 일찍 돌아와서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동생이랑

먼저 집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오는 길에 둘째 동생이 집에 잠깐 들린다면서 점심 뭐 먹을까? 고민을하다가

갑자기 죽이 생각이 나서 전복죽을 먹기로 했습니다

동생이 요즘 치아교정으로 치료중이라서 아픈 관계로 죽이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옆에서 막내 동생도 괜찮다고 하고 그래서 서로 찬성

우선 집 근처 죽집에 전화를 해서 호박죽과 전복죽을 주문하고

집에 가기전에 먼저 포장한 죽들을 들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창문을 열었더니 역시 차가운 공기가 바로 닫을까 하다가

옆에서 바람을 즐기는 쫑이 때문에 다시 열어서 바람을 쐬어 주었습니다

 

 

가을날씨를 정말 좋아하는 저인데 벌써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영하로도 떨어지는 요즘 날씨 이러다가 금방 첫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첫눈올때마다 설레였던 시절도 있지만 지금은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감흥도 없고 그냥 이제 조금있으면 나이 한 살 더 먹는 구나 생각만 듭니다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건 저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집으로 도착해서 식탁에 죽을 펴 놓으니 잠깐 집에 온다는 둘째 동생도 도착!!

서로 사이좋게 전북죽과 호박죽을 나눠 먹었습니다

둘다 맛있지만 가끔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는 것도 정말 괜찮은데

특히 호박죽을 자주 만들어 주십니다 큰 호박도 괜찮지만

역시 단호박으로 만들어야 호박죽은 달달하니 더 맛닙니다

저번주에도 할머니집에서 단호박 하나 가져와서 만들어 먹었는데 오늘 다시

달렸나 보니 없습니다 얘들도 추워지니 이제는 달린 것도 서리 맞아서 죽어 가는 것 같습니다

올해까지만 밭농사를 했지만 할머니도 이제 연세가 있고 아프셔서

내년에는 안 하신다고 합니다

배추도 해마다 김장전에 심어서 직접 뽑아서 다듬고 씻어서 저리고 속만들어서 담고 했지만

내년부터는 각자 저린배추 사다가 담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저린배추사다 하면 할머니도 들 고생이지만 저희도 하루만에 김장을 완료할 수 있어서

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까지만은 2일동안 연속 김장을 했야 할듯!